겨울이 시작되는 초입에 웨스트 밴쿠버에 있는 캐필라노 퍼시픽 트레일(Capilano Pacific Trail)로 가벼운 산행에 나섰다. 사람에 따라서는 산책 코스라 볼 수도 있지만 나이가 드니 나도 이 정도면 산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에너지가 필요한 코스란 이야기다. 앰블사이드 공원(Ambleside Park)에서 바다 건너 스탠리 공원(Stanley Park)을 바라보며 산행을 시작했다. 캐필라노 강을 따라 안개 자욱한 숲속 트레일을 걸어 클리블랜드 댐(Cleveland Dam)까지 올랐다가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 코스는 거리가 왕복 15km 정도라 빨리 걸으면 네 시간, 보통은 다섯 시간 잡으면 된다. 사람사는 마을이 멀지 않음에도 이 트레일은 깊은 산 속에 들어온 느낌을 주며, 협곡 아래를 흐르는 캐필라노 강이 내는 세찬 물소리도 들을 수 있어 퍽이나 낭만적인 코스다. 클리블랜드 댐에 도착하면 캐필라노 호수와 댐 아래로 떨어지는 물줄기를 볼 수 있고, 호수 뒤에서 멋진 배경을 연출하는 라이언스 봉(The Lions)를 만나는 행운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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