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캐나다에서 즐겨보는 TV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가 <한국인의 밥상>인데, 언젠가 대구 서문시장 안에 있는 국수집을 다룬 적이 있다. 그 때 본 기억이 강렬했는지 고국에 들어가면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었다. 부산으로 향하는 길에 그 순간이 떠올랐고 차는 어느새 대구 도심으로 향하고 있었다. 서문시장은 역사도 오래되고 시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곳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왁자지껄했다. 일부러 시장을 찾은 젊은이들도 꽤 많아 보였다. 시장 한 켠의 좁은 골목에 칼국수를 파는 가게들이 도열해 있었다. 난 이미 갈 곳을 정해 놓은터라 자연 발길은 합천할매손국수집으로 향했다. 가장 많이 나간다는 저렴한 국수를 시켰다. 밀가루를 반죽해 칼로 썬 국수가 푸짐하게 삶아 나왔다. 국수를 만 다음 그 위에 호박과 깨소금, 김을 얹었다. 옛날에 장터에서 먹던 국수와 크게 다르지 않아 감회가 새로웠다. 한 마디로 추억으로 먹는 칼국수가 아니었나 싶다.
부산 유엔기념공원 (52) | 2023.12.03 |
---|---|
부산 자갈치시장 (43) | 2023.11.27 |
사천 항공우주박물관 (35) | 2023.11.13 |
사천 재첩국 (36) | 2023.11.06 |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48) | 2023.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