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헤드 주립공원(Taylor Head Provincial Park)에서 야생동물 한 마리를 만났다. 여기선 포큐파인(Porcupine)이라 불리는데, 우리 말로는 호저(豪猪) 또는 고슴도치라 부른다. 캐나다에서 산행을 자주 했지만 자연에서 고슴도치를 만나는 일은 그리 흔치 않다. 이 고슴도치는 등에 날카로운 가시를 가지고 있는 설치류에 속한다. 성체가 되면 몸 길이가 60~90cm에 이르고, 꼬리도 20~25cm로 꽤 긴 편이다. 처음엔 나뭇가지에 앉아 우리를 살펴보던 녀석이 땅으로 내려서더니 천천히 걸어 수풀 속으로 사라졌다. 사람을 반기진 않지만 그리 무서워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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