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야생화

다시 밴쿠버 (2013.4~)

by 아임보리올 2013. 11. 3. 08:53

본문

 

 

큰딸과 둘이서 매닝 주립공원(E.C. Manning Provincial Park)으로 야생화 촬영에 나섰다. 7월부터 8월 초까지 산기슭에 각종 야생화가 만발하는 곳이라 산사람뿐만 아니라 사진찍는 사람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두 시간을 운전해 블랙월 베이스(Blackwall Base)에 있는 주차장에 도착했더니 어찌된 일인지 차에 등산화가 없는 것이 아닌가. 깜빡하고 차에 실지 않은 것이다. 이제 메모리가 구식이 되다 보니 뭔가를 깜빡 잊는 경우가 잦다. 어쩔 수 없이 슬리퍼 차림으로 산길로 들어섰다. 우리가 간 시점이 8월 중순이라 피크 시즌은 이미 지났고 야생화 개체수도 상당히 적었다. 보라색 루핀(Lupine)이 특히 많은 지역인데 루핀도 대부분 지고 말았다. 우리가 2~3주는 늦게 온 것이다. 그래도 산기슭에는 웨스턴 아네모네(Western Anemone)와 민들레가 홀씨를 날리기 위해 5분 대기를 하고 있었고, 인디언 페인트브러시(Indian Paintbrush), 파이어위드(Fireweed) 등도 마지막 꽃을 피우고 있었다. 몇 군데서 뒤늦게 핀 루핀도 볼 수는 있었다. 딸아이도 똑딱이 카메라로 열심히 야생화를 담는다. 여간해서는 산에 따라오지 않는 딸을 데리고 이렇게 둘이서 산에 오다니 꿈만 같았다. 왕복 12km 산길을 걷는 내내 딸과 야생화로부터 선사받은 행복감에 가슴이 뿌듯했다.

 

 

'다시 밴쿠버 (2013.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나비 센트럴 파크  (0) 2013.11.05
호박 축제  (0) 2013.11.04
오스프리 루프(Osprey Loop)  (0) 2013.10.09
보스턴 피자  (0) 2013.10.08
미네카다 공원  (0) 2013.10.07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