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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비 센트럴 파크

다시 밴쿠버 (2013.4~)

by 아임보리올 2013. 11. 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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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딸이 한국에서 돌아오는 날, 차를 몰고 공항으로 가고 있는데 비행기가 두 시간이나 연착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국을 강타한 태풍 때문에 연발을 한 것 같았다. 비싼 주차비 내고  공항에 미리 가서 기다릴 필요는 없는 일 아닌가. 그렇다고 집으로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왔고. 그래서 버나비(Burnaby)에 있는 센트럴 파크(Central Park)로 방향을 돌렸다. 거기엔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진 공원이 있고 그 속을 누비는 트레일이 몇 개 있기 때문이다. 한 시간 넘게 공원을 돌며 맑은 공기를 실컷 마셨다. 마주 오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니 중국계가 대부분이었다. 한인들도 많이 온다고 하던데 오늘따라 눈에 띄지 않았다. 새에게 빵부스러기를 던져주는 노부부의 손길도 여유롭기 짝이 없었다. 너무나 조용하고 느리게 흘러가는 풍경에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기분이었다. 고층건물이 많은 버나비 도심에 이런 공원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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