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왕국 마지막 여왕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일을 마치고 하루 여유가 생겨 홀로 다운타운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이 바로 이올라니 궁전(Iolani Palace)이었다. 하와이 왕국의 칼라카우아(Kalakaua) 왕이 1882년 건립한 궁전이다. 칼라카우아 왕이 1891년 샌프란시스코 방문 중에 사망해 시신으로 돌아오자, 그의 여동생인 릴리우오칼리니(Liliuokalani) 여왕이 즉위해 2년간 이 궁전에서 생활을 했다. 하지만 1893년 미국 백인 사업가들이 왕국을 전복하고 스스로 공화정을 수립했다. 여왕은 이 궁전의 이층 침실 한 칸에 유폐되어 비참한 생활을 하다가 1895년에 공식 퇴위를 하게 된다. 그 후 1898년에는 하와이가 미국 영토로 편입이 되었다. 궁전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 돌아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진 않았다. 릴리우오칼라니 여왕이 유폐되어 사용했다는 방에 들어섰다. 방 한 가운데 커다란 퀼트가 전시되어 있는데, 유폐 당한 여왕이 나라 잃은 설움을 퀼트로 달랬다고 한다. 이 여왕은 음악에도 재능이 많아 우리가 아는 ‘알로하오에(Aloha Oe)’라는 노래를 지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