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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웹스 스테이크

일터 따라 노바 스코샤로 (2010.3~)

by 아임보리올 2016. 9. 2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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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식객>이란 만화에서 이 세상의 맛은 엄마의 숫자와 똑같다는 글을 읽은 듯 하다. 엄마가 해준 음식이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포함되어 있는 경구였다. 케이프 브레튼(Cape Breton)으로 가는 하이웨이 상에서 마더 웹스 스테이크(Mother Webb’s Steak)란 식당을 보고 엄마란 감성적인 단어를 넣어 식당 이름을 지은 것을 보고 작명을 아주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매번 그냥 지나치곤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이 식당을 들어갈 기회를 잡았다. 광고판에는 스테이크가 10불도 되지 않는 9.97불이라 적혀 있어 지갑이 얇은 사람들을 유인하고 있었다. 어떤 스테이크가 엄마의 이름으로 나올지 내심 궁금했다. 하지만 테이블에 앉아 메뉴를 보는 순간 속았다는 기분이 들었다. 10불짜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 식당의 주 요리는 18.99불짜리 스테이크였고 거기에 버섯을 추가하면 2.99불이 또 붙는다는 것이 아닌가. 맛도 그리 훌륭하진 않았다. 하긴 이런 식의 광고가 어디 여기뿐일까. 홀에서 서빙하는 아가씨들이 젊고 활발해 보여 그것으로 찜찜해진 기분을 상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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