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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낙수들

by 아임보리올 2015. 11. 2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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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산티아고 순례길이라 부르는 스페인의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를 걷고는 무사히 캐나다로 돌아왔다. 내 버킷 리스트에 있던 오랜 꿈 하나를 이룬 것이다. 2015108일에 걷기 시작해 25일만인 111일 산티아고에 도착했고, 4일을 더 투자해 피스테라와 묵시아까지 걸었다. 900km 여정을 29일에 걸어 세 장의 순례증서를 손에 쥘 수 있었다. 남들처럼 여유롭게 걷고도 싶었지만 눈길을 잡아 끄는 풍경도 그리 많지 않았고, 귀로에 포르투갈을 둘러보는 시간을 빼내기 위해선 다른 사람보다 좀더 빨리 걸을 수밖에 없었다.

 

오래 전부터 꿈을 꾸었지만 쉽게 갈 수가 없었는데 드디어 올해 기회를 잡았다. 체력도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고 아이들 팔을 비틀어 여행 경비도 마련했기 때문이다. 경비를 마련해준 아이들 얼굴이 떠올라 돈 허투루 쓸 수가 없었다. 프랑스땅 생장피드포르를 출발해 산티아고를 지나 묵시아까지 걸은 감회는 한 마디로 너무나 덤덤했다. 저절로 눈물이 쏟아지는 가슴 벅찬 감동도 나에겐 없었다. 하지만 위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들이 던져준 화두들이 길을 걷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제부터 천천히 생각을 정리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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