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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스퀘어로 떠난 추억여행

고국에서

by 아임보리올 2014. 12. 1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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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스퀘어라는 이름은 나에겐 퍽이나 낯설었다. 하지만 그 건물의 옛 이름, 대우빌딩을 대면 나에겐 엄청난 의미로 다가온다. 서울역 맞은 편에 버티고 선 대우빌딩이 과거에 내 직장이었고 일산으로 가는 경의선을 타러 오는 서울역에서 바라볼 기회가 많았다. 예전에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서울역에 내려 처음으로 이 건물을 보고 그 웅장함에 얼마나 압도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죽하면 한 층 보는데 얼마라고 돈을 뜯어냈다는 이야기까지 전해지지 않는가. 한데 아쉽게도 지금은 서울스퀘어로 불린다. 요즘에 뜨고 있다는 <미생>이란 드라마 촬영장소로 알려져 나름 각광을 받고 있는 듯 했다. 난 여기서 십수 년을 근무했다. 지방 근무를 마치고 올라온 1986년부터 대우그룹이 해체되어 내가 다니던 회사가 다동으로 이사할 때까지 근무했으니 내 인생에선 꽤나 중요한 시기를 여기서 보낸 것이다. 21층에서 오래 근무했고 때론 사무실을 옮기면서 22층과 16층에도 잠시 근무를 했었다. 치과 치료를 받으러 광화문에 나왔다가 옛날 궤적을 밟으며 집사람과 둘이서 서울역까지 걸었다. 서울역에서 올려다 본 대우빌딩의 위용은 예전과 다름이 없었다. 건물 전면에 서울스퀘어란 간판을 단 것만 빼고 말이다. 건물 지하에 있는 상가도 둘러 보았다. 리모델링을 해서 예전 모습은 하나도 없었다. 여기서 먹던 자장면이 생각나 옛날에 자주 갔던 식당을 찾았지만 사라지고 없었다. 집사람 손에 이끌려 쌈도락이란 음식점에서 희한한 쌈밥으로 대신 저녁을 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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