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상상도 못했다. 산에 눈이 없는 것이다. 사람사는 동네에서 보면 분명 설산이다. 하지만 산에 들면 예년과는 달리 눈이 쌓인 깊이가 너무 얕았다. 몇 미터씩 눈이 쌓여야 정상인데 바닥을 드러낸 곳도 많았다. 조금 내린 눈도 거의 녹아 산길이나 바위가 온통 얼음으로 덮혀 있었다. 발이 빠질 염려가 없으니 스노슈즈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밴쿠버에 와 처음으로 접해 보는 참으로 신기한 현상이 아닐 수 없었다.
2013년 송년 산행이라고 해서 모처럼 시모어 산(Mt. Seymour)에 갔더니 스노슈즈 대신 아이젠을 신어야 했다. 미처 아이젠을 준비하지 못해 다른 사람에게서 빌려야 했다. 솔직히 밴쿠버에서 처음으로 아이젠을 착용한 것이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를 실감했다고나 할까. 스키장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대부분 슬로프가 폐쇄된 상태였고 한두 코스만 인공설을 만들어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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