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마을?

 

 

늑대 마을이라 이름 붙인 도시가 있다니 참으로 특이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보기 드문 야생 늑대가 우글우글 모여 사는 곳으로 생각했다면 그건 큰 오산이다. 늑대하고는 전혀 관계없이 그냥 마을 이름을 울프빌(Wolfville)이라 지었다. 이 마을의 원래 이름은 머드 크릭(Mud Creek)이었다. 이 지역 법관이었던 엘리샤 드울프(Elisha DeWolf)의 두 손녀딸이 당시 우체국장이었던 삼촌에게 마을 이름을 새로 지어야 되지 않겠냐며 설득한 결과, 1830년 이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울프빌은 아나폴리스 밸리(Annapolis Valley)가 마이너스(Minas) 만으로 흘러 들어오는 지역에 위치한다. 포도밭과 와이너리, 농장이 많은 지역이다. 그 외에도 1838년 세워진 유서 깊은 아카디아(Acadia) 대학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또 울프빌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그랑프리(Grand Pre) 역사 유적지다. 이 지역은 프랑스계 아카디언들이 1755년 영국군에 의해 추방당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현장이다. 그랑프리 옆에 위치한 교회 앞에는 롱펠로우(Longfellow)의 시에 나오는 사랑하는 연인, 가브리엘을 기다리는 에반젤린(Evangeline)의 상이 세워져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