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리추얼 커피 소사이어티

 

 

화이트 락(White Rock)에 갔다가 들렀던 카페가 하나 있다. 스몰 리추얼 커피 소사이어티(Small Ritual Coffee Society)란 이름을 가졌는데, 처음엔 카페 이름치고는 좀 희한하다는 느낌을 가졌다. 의식이란 단어에 사회, 협회란 단어까지 있으니 뭔 카페 이름을 이렇게 지었나 싶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지역 커뮤니티에 사람들이 모일 장소를 제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소박한(?) 목표를 가지고 한 비영리단체에서 세운 것이었다. 커피 한 잔 시켰는데 맛은 그리 특별나진 않았다. 얼마 전에 화이트 락을 다시 찾았더니 그 카페를 찾을 수 없었다. 이사를 했나 싶어 검색하다가 그 사유를 알게 되었다. 이 카페를 운영했던 비영리단체에서 10만 불 이상 투자한 카페 집기 등을 앞으로의 운영 계획과 비젼을 심사해 선정된 사람에게 그냥 인계한다고 공지를 한 것이다.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200자 에세이를 통해 1차 합격자 10명을 가리며, 그들이 제출하는 1000자 에세이를 검토해 최종 합격자를 골라 카페 열쇠를 건네주는 방식이었다. 몇 달에 걸쳐 최종 합격자를 선정했지만, 그 사이에 변수가 생겼다. 건물주가 바뀌고 새로운 건물주는 임차인 명의가 바뀌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한 모양이다. 결국 카페 문을 닫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렇게 가끔 들르던 카페 하나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