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밴쿠버 (2013.4~)

린 루프 트레일

아임보리올 2024. 8. 13. 07:15

 

 

겨울로 들어서는 길목에 지인 몇 명과 노스 밴쿠버의 린 밸리(Lynn Valley)를 찾았다. 비교적 쉬운 트레일로 분류되지만 오르내림이 꽤 많은 린 루프 트레일(Lynn Loop Trail)을 걷기 위함이었다. 겨울 분위기는 본격적으로 무르익지 않았지만 산자락엔 전날 밤에 내린 눈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나무도 온통 눈을 뒤집어써 설경이 무척 아름다웠다. 밴쿠버의 겨울은 사람사는 마을엔 비가 많아지고 외곽의 산악 지역은 온통 눈으로 덮이는 것이 특징이다. 린 루프 트레일은 린 헤드워터스 리저날 파크(Lynn Headwaters Regional Park)의 입구에서 시작해 트레일을 한 바퀴 돌면 5.2km로 대략 두 시간이 걸리지만, 우리는 헤드워터스 트레일을 타고 좀 더 북진한 다음 써드 데브리 슈트(Third Debris Chute)에서 시더스 밀 트레일(Ceders Mill Trail)을 만나 시작점으로 돌아와 모두 9km 정도 걸었다. 좀 이른 겨울 풍경을 맛보며 초설을 걷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다. 이제 겨울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