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밴쿠버 (2013.4~)
파더스 데이
아임보리올
2024. 7. 2. 13:52
며칠 전이 올해 파더스 데이(Father's Day)였다. 우리 나라는 5월 8일을 어버이날로 정해 아버지와 어머니를 동시에 기념하지만, 북미에선 어머니날은 5월 둘째주 일요일, 아버지날은 6월 셋째주 일요일로 정하고 있다. 우리는 아이들이 모두 성장해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관계로 어머니날, 아버지날이 되면 아이들이 선물을 준비하고 식사를 대접하는 경우가 많다. 한 달 간격으로 두 번이나 아이들 주머니를 터는 것 같아 좀 미안하기는 하다. 큰 아이는 한국에 있고 막내는 토론토(Toronto)로 여행을 가서 큰딸, 사위와 함께 점심을 했다. 마침 독일과 세르비아의 유로 2024 경기가 열리는 날이라 브렌트우드 몰(Brentwood Mall) 안에 있는 탭 앤 배럴(Tap & Barrel)이란 레스토랑에서 브런치와 맥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섯 종류의 맥주를 맛볼 수 있는 비어 플라이트(Beer Flight)를 시켜놓곤, 맥주를 홀짝이며 사방에 설차된 십여 개의 TV 모니터를 통해 생동감있는 축구 경기를 즐겼다. 맥주는 한 종류를 빼곤 내 입맛에 맞지 않았고, 점심으로 시킨 브런치도 좀 별로였다. 그래도 아버지날을 챙겨준 딸, 사위와 함께 수다를 떨며 축구를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