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

공덕시장 전 골목

아임보리올 2023. 10. 19. 12:01

 

 

캐나다로 오기 전, 서울 근무할 당시에는 퇴근 길에 술 한 잔 하러 공덕로터리 최대포집을 자주 찾곤 했다. 고국 방문 중에 후배를 만나기 위해 공덕동을 찾았다가 그 친구 손에 이끌려 공덕시장을 들렀다. 솔직히 예전에는 공덕로터리에 이런 시장이 있는 줄도 몰랐다. 그 시장 안에 각종 전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돋우는 골목이 있어 나로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전 골목에는 두 집이 좁은 골목을 마주보며 한 쪽씩을 나눠 쓰고 있었는데, 하나는 청학동, 다른 하나는 마포할머니란 상호를 사용하고 있었다. 화려한 색깔에 다양한 모양으로 멋을 낸 여러 가지 전과 부침개를 수북히 진열해놓고 있었다. 눈으로만 봐도 황홀하다고나 할까. 몇 가지 전을 바구니에 담아 계산대로 가져갔다. 거기에 막걸리 한 병을 추가했더니 웬만한 음식보다 더 비싸게 나왔다. 그래도 추억 속의 옛맛을 되새기며 즐거운 마음으로 여러 가지 전을 맛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