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
감천양조장
아임보리올
2019. 7. 29. 06:00
우리 부자는 먹고 마시는 것에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는 편이라 아들은 곧잘 새로운 곳을 내게 소개하곤 한다. 고국에 머무는 시기에 아들이
데려간 곳이 마포 광흥창역에서 가까운 이 감천양조장이었다. 실내에 맥주를 숙성시키는 장치를 설치해 놓아
작은 수제맥주공장이라 여겨졌다. 근데 여기서 맥주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 만든 맥주를 가져다 여기서
2차 숙성한다고 했다. 그런 방식도 있었나 좀 의아했다. 닥터 로빈(Dr. Robbin)이란 사람이 4대 경영주로 있으며 역사가 100년이 넘었다는 것을 벽에 써놓았는데, 이건 또 무슨 이야기인가 싶었다. 우리나라에 수제맥주가 허용된지
이제 겨우 십수 년으로 알고 있는데 말이다. 상호에 감천을 써서 마치 우리 나라 어느 지역에 뿌리를
둔 것으로 보이게 했지만, 부산 감천문화마을이나 경북 김천의 감천과도 연관이 없었다. 한 마디로 정체 모를 외국 맥주 레시피를 이리 포장해 국내에서 새로운 브랜드로 만들지 않았나 싶었다. 서초동에도, 상암동에도 같은 상호가 있는 것을 보면 그런 방식의
프랜차이즈란 확신이 더 강해졌다. 여기서는 수제맥주 몇 종류와 안주,
식사를 팔았다. 맥주는 제법 비쌌고 내가 고른 맥주는 맛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