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 명물, 학화호도과자
아마 여섯 살 때였을 게다. 국민학교 입학 전에 아버지 손에 이끌려 조치원에서 기차를 갈아타고 서울을 간 적이 있다. 기차가 천안역에 멈추었을 때, 손에 뭔가를 잔뜩 든 사람이 기차에 올라 '호두과자'를 외치곤 했다. 그 때 처음으로 호두과자를 맛보았다. 달콤한 맛 뒤에 조각난 호두까지 씹혀 처음 먹어보는 내게 근사한 경험을 선사했다. 지금도 고국에 들어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천안을 지날 때면 그 때 기억이 되살아난다. 바쁘지 않으면 천안톨게이트를 빠져나가 이 학화호도과자를 사곤 했다. 학화호도과자는 1934년에 문을 열어 9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근데 왜 상호에 호두라 하지 않고 호도라 쓰는지 모르겠다. 예전엔 호두를 호도(胡桃)라 표기했던 한자어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
고국에서
2023. 10. 25. 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