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과 서울 도심서 모처럼 데이트를 즐겼다. 시내에서 만나 쉽게 갈 수 있는 곳으로 덕수궁(德壽宮)을 택한 것이다. 입장료를 내고 대한문(大漢門)을 거쳐 정전인 중화전(中和殿)을 꼼꼼히 둘러보았다. 보물 819호로 지정된 중화전은 오랜 역사를 지닌 것 같지만 1902년에 처음 지어졌고 1904년 화재로 소실되자 1906년에 다시 지었다고 한다. 이제 1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을 뿐이었다. 중화전 앞 돌마당엔 문무백관의 지위와 위치를 나타내는 품계석이 세워져 있다. 석조전은 대한제국 시기에 서양의 신고전주의 양식을 따라지었다. 한때는 국립박물관으로 사용하다가 현재는 대한제국역사관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여유롭게 전각 사이를 걸어 한 바퀴 빙 돌았다.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으며 전각에 불이 밝혀져 산책에 운치를 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