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횡단에 나선 자전거 여행자

 

강아지를 산책시키기 위해 밖으로 나섰다가 이스트 강가 정자에서 텐트를 치는 동양인 청년을 만났다. 어디서 왔느냐고 영어로 물었더니 코리아에서 왔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자전거로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미국을 횡단하고 캐나다로 넘어 왔다고 한다. 3월에 시작해 여기까지 오는데 석달이 걸렸고 앞으로 또 3개월을 투자해 캐나다 횡단을 꿈꾸고 있었다. 자기 꿈을 실현하고 있는 젊은이를 만나 무척 반가웠다. 집으로 데려와 저녁을 먹이고 맥주를 한 잔 한 후에 빈 방에 하룻밤을 재웠다. 그 다음 날은 그 친구와 강아지를 데리고 세 시간 로가트 마운틴(Rogart Mountain)을 돌고 슈가문 농장에서 팬 케이크로 점심도 같이 했다. 우리는 보통 두세 개를 먹으면 배가 차는데 이 친구는 여덟 개를 먹고는 더 먹을 수 있지만 눈치가 보여 못 먹겠다며 입맛을 다신다. 빗길에 다시 케이프 브레튼(Cape Breton)으로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니 저 고생을 어찌 견디나 걱정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