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폭풍이 불다

 

 

밤새 엄청난 눈보라가 불었다. 얼마나 매서운지 체험해 보기 위해 윈드 자켓을 꺼내 입고 일부러 밖으로 나가 보았다. 우산이 금방 뒤집히긴 했지만 그런대로 맞을만 했다. 강한 바람이 많은 눈을 동반해 몰아치는 경우를 여기선 스노 스톰(Snow Storm), 즉 눈폭풍이라 한다. 노바 스코샤의 추위와 폭설도 만만치 않은 지라 여기 사람들은 스노 스톰에 어느 정도 면역이 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 우리보다 훨씬 더 호들갑을 떠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집이 먼 사람은 일찍 들여보내야 하고 눈이 조금 많은 날에는 아예 회사를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어떤 때는 합리성으로 가장한 겁쟁이란 생각도 많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