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독수리

 

 

피트 호수(Pitt Lake)를 가다가 나무에 앉아 있는 독수리 한 쌍을 발견했다. 그 동안 몇 차례 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이었다. 그 덕분에 망원렌즈가 없는 내 카메라로도 녀석들을 담을 수가 있었다. 이 녀석들은 대머리 독수리, 일명 볼드 이글(Bald Eagle)이라 불린다. 북미 지역에 널리 분포해 살고 있다. 물고기와 같은 먹이감을 쉽게 구하기 위해 물가에 주로 서식한다. 이 독수리는 실제 대머리가 아니다. 하얀 털이 머리를 덮고 있는데 왜 대머리란 말이 붙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검은 몸통에 하얀 머리, 거기에 노란 부리까지 더해져 꽤 용맹해 보인다. 그래서 미국의 국조(國鳥)가 되지 않았을까 유추해 볼 뿐이다. 여기 사람들은 이 대머리 독수리를 무척 좋아한다. 나무에 앉아있는 독수리를 발견하면 여간 호들갑을 떠는 것이 아니다. 대머리 독수리 서식지를 찾아가는 여행 프로그램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