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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시 잭의 무덤

다시 밴쿠버 (2013.4~)

by 아임보리올 2024. 4. 1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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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에 사는 사람조차도 다운타운에 있는 개스타운(Gastown)은 알아도 개시 잭(Gassy Jack)은 누군지 의아해 할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흔히 밴쿠버는 개스타운에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그 때문에 밴쿠버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개스타운에 있는 개시 잭의 동상과 매 5분마다 증기를 내뿜는 증기시계(Steam Clock)를 그냥 지나치지를 못 한다. 1858년 카리부 골드러시(Cariboo Gold Rush) 이전에는 밴쿠버 지역에 북미 원주민을 제외하곤 이주민이 많이 살지 않았다. 그런데 프레이저 강(Fraser River)에서 금이 발견되었단 소문이 퍼지면서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왔고, 그 결과 순식간에 인구가 엄청 늘었다. 영국 선원 출신인 존 데이튼(John Deighton)도 캘리포니아에서 금 채굴하던 중에 그 소식을 듣고는 밴쿠버로 건너오게 되었다. 처음엔 프레이저 강을 오르내리는 증기선을 조종하다가 건강에 문제가 생겨 뉴 웨스트민스터 (New Westminster)에 바를 세워 운영했지만 결국 망하고 말았다. 존 데이튼은 1867년 현재 개스타운이 있는 지역에 데이튼 하우스란 술집 겸 호텔을 열었다. 워낙 유머가 좋았던 존 데이튼은 사람들 사이에 인기가 많았고, '개시 잭'이란 닉네임도 얻었다. 이 지역이 개스타운으로 불리기 시작한 배경인 셈이다. 1830년 영국에서 태어난 개시 잭은 1875년 4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고 내가 사는 뉴 웨스터민스터의 프레이저 공동묘지(Fraser Cemetery)에 묻혔다. 그가 여기 묻혔다는 이야기를 듣고 프레이저 강가를 산책하다가 발걸음을 돌려 그의 묘지까지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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