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겨울을 견디는 블루베리 나무

다시 밴쿠버 (2013.4~)

by 아임보리올 2024. 3. 26. 14:00

본문

 

 

피트 메도우즈(Pitt Meadows)가 위치한 지역은 양쪽에 프레이저 강(Fraser River)과 피트 강(Pitt River)을 끼고 있기 때문에 두 강이 상류로부터 끌고온 토사가 차곡차곡 쌓이게 되는 지형이다. 한 마디로 비옥한 땅이 사방으로 드넓게 존재한다는 이야기 아닌가. 그 때문인지 이 지역에 블루베리(Blueberry)를 재배하는 농장이 유독 많다. 블루베리 농장을 대부분  인도계가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는 무척 신기하기까지 했다. 땅에 투자해 이렇게 농사를 짓는 인도계의 혜안이 부럽기도 했다. 그 사이 땅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농장 투자에 뛰어드는 한국계도 꽤 많아졌고, 블루베리를 재배하는 한국계 농장도 생겨났다. 겨울이 도래해 추위가 심해지면 블루베리 나무는 줄기를 붉게 물들이곤 그 모진 추위를 견딘다. 온통 붉은색으로 변한 농장은 솔직히 어디서도 보기 힘든 이색적인 풍경이 아닐 수 없다. 거기에 하얀 눈으로 분장한 산봉우리가 뒷배경이 되어 모습을 드러내면 실로 장관이다. 쓸쓸한 분위기의 겨울철에 내가 굳이 차를 몰고 피트 메도우즈를 찾는 이유는 대부분 블루베리가 변색한 장관을 보기 위함이다.

 

   

'다시 밴쿠버 (2013.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딜레이니스 커피 하우스  (35) 2024.04.05
쿼리 락  (35) 2024.03.31
UBC 말콤 냅 연구림  (40) 2024.03.21
카나카 크릭 커피  (36) 2024.03.16
오리지널 카페 멕시카노  (38) 2024.03.11

관련글 더보기